새해 연휴 때 남편하고 NITORI라는 생활 용품이나 가구 등을 파는 가게에 쇼핑하러 갔다왔다. 지난주에 남편이 한벌로 맞추어 놓은 도자기 접시를 하나 깨 버렸으니까 새로운 도자기접시를 사기로 했다. NITORI에는 남편이 도자기접시A를 손가락질하면서 ‘이거야! 찾았어!’라고 했다. 내 생각에는 그것이 아닌 것 같아서 오히려 도자기접시B가 가지고 있는 접시하고 똑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. 남편은 내 말에 동조하지 않고 ‘매일 설거지 하는 사람이 나야, 나! 나보다 잘 알 수 았겠니?’
‘나도 매일 그 접시 쓰고 있어! 모를 리가 있겠어?’
남편의 의견을 무시하고 결국 도자기접시B를 샀다.
집에 돌아가기 전에 내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. ‘빨리 부엌에 가 봐! 사과해야 하는 사람이 누구냐구? 빨리 봐~빨리~’
나다.
믿을 수가 없지만 틀린 사람이 나였다.
내가 사과하고 용서룰 받았다. ‘한벌로 맞추지 않아도 관찮잖아!’라고 말한 남편이 좀 멋있다.
근데 따지고 보면 접시의 사진이 핸드폰에 있었다! 사진을 보면 곧 알기 마련이었다.